2년전, 나는 일본과 한국의 행정기관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을 비교하며 국내 행정기관 홈페이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일본과 한국의 행정기관 홈페이지 첫 페이지 간단비교)
당시 이 내용을 정부 홈페이지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주 사소한 한글/영문에 관한 부분만 살짝 고쳤을 뿐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어서 수정 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바뀌었을까?
양국의 조사대상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일본의 행정기관 (14곳)
수상관저, 방위성, 농림수산성,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환경성, 내각부, 부흥청, 문부과학성, 재무성, 총무성, 법무성, 외무성, 후생노동성
한국의 행정기관 (18곳)
청와대, 기획재정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자치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 사용자 환경
OS > Windows7 Ultimate K SP1
Browser > Google Chrome 41.0.2272.118 m
▲ 일본 내각부 홈페이지
일본의 경우 색은 최대한 단조롭게 사용하고, 여러 색을 사용할 때에도 사용자 특성이나 카테고리 구분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구성은 상단과 사이드에는 메뉴, 중앙은 게시물 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제목은 아무리 길더라도 잘리지 않고 전부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배너는 이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에 하단이나 사이드에 위치해 있다.
이렇듯 일본의 행정기관은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 혼란을 최대한 줄이고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고 있었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 대한민국 교육부 홈페이지
정해진 사이즈에 이것저것 구겨놓고 무분별하게 형형색색의 아이콘이 난무하는 점과 제목하다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점은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다.
작은 화면에서 분할된 구역이 많아 집중하기 힘들고, 화면 중앙에는 대체로 정부시책이나 캠페인을 집중홍보하고 메뉴나 게시물은 알아보기 힘들게 만들어 놓았다. 더구나 여러가지 색이 집중을 더욱 방해한다.
한국의 정부기관 홈페이지를 보면 어설프게 검색포털사이트 흉내내기에 바쁘고 국민을 위한 배려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마치 대한민국의 종특인 보여주기식 허세, 과장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된 듯 하다.
나는 다시 한번 정부에 이 문제점을 건의할 생각이다.
또 다시 "가이드라인이라서 어쩔 수 없다"라는 답변이 되돌아 올까?
가이드라인에는 "국민들이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 없도록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라"라고 써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