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담은 G2 vol.15에 실린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제7회

저는 차별문제에 관심이 없어요


Q. 야스다 고이치 A. 야마노 샤린


재특회는 생활보호 문제 등으로 재일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생활보호 수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건 아니겠죠."


생활보호수급중인 외국인은 재일코리안만이 아니니까요.


"그건 단순히 수급자의 숫자가 다른 재일외국인에 비해서 현격히 많은 것뿐이겠죠. 저도 그 사실을 책에서 그렸습니다만 그 자체를 특권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직원을 협박해서 생활보호를 요구하는 재일의 '압력행동'에 대해서 그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지금은 재일특권이라는 말이 생겨나면서 말도 안되는 데마가 퍼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믿는 사람도 적지 않죠. 이를테면 재특회와 관련있는 오오쿠보의 데모 안내 전단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재일코리안은 일하지 않고도 연간 600만엔을 받는다"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의료비, 수도세, 전기세도 무료" "집세 보조금을 받는다". 뭐 기가 찬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특권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렇군요. 분명 그것들은 헛소리죠. 사쿠라이씨가 이런 주장을 하고 있나요?"


사쿠라이씨는 그런 거짓말은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언설의 유포를 용인하는 듯한 부분은 있지 않을까요.


"네, 그걸 방치해두면 안되죠. 단, 이런 언설을 제 탓으로 돌려도 곤란합니다.(웃음)"


그렇네요. (웃음) 야마노씨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이것은 <혐한류>에도 공통점으로 생각됩니다만, 아무리 봐도 재일이라는 존재가 괴물처럼 보여지지 않을까요. 재일이 세상의 모순을 모아놓은 블랙박스를 여는 열쇠로서 존재하고 있다는 편견이 사회 일부분에 존재합니다. 거기서 '특권'이라는 망상이 생겨나죠. 하지만 실제 재일은 괴물도 아니고 정의의 편도 아닙니다. 특권은 커녕 권리를 제한받는 경우가 많죠.

야마노씨도 재일의 취업차별이 없었다는듯이 그렸지만 실제로 있었습니다. 적어도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재일이 본명으로 일본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제 친구들은 외자계 회사에 입사하거나 자격을 따서 변호사나 의사가 되려는 사람도 많았죠.


"그건 어떻든 상관없어요. 외국인이니까 핸디캡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인과 조건이 완전히 같을 순 없으니까요. 그 전제를 고려하지 않고 한국과 재일의 편을 드는 것은 이상합니다."


저는 한국의 편을 들려고 하는게 아닙니다. 제가 지금껏 써온 글은 한일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문제입니다. 국내의 차별문제입니다.


"저는 차별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이 없기에 이렇게 의견이 완전히 엇갈리지 않나 싶습니다. 야스다씨와 테마가 다를뿐입니다."


그건 그렇지만 지금의 혐한 분위기의 원류에 야마노씨가 존재하기에 묻고 싶은겁니다.


"저는 지금껏 무조건 한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일본의 여론에 대한 안티테제를 그린 것뿐입니다. 저의 적은 재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재일과 한국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허용해 온 일본사회에 대한 카운터펀치입니다."


그렇군요. 잘잘못간에, <혐한류>를 출판한 당시, 적어도 출판계에서 카운터펀치라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맞아요. 그겁니다. 최근에는 거대언론사마저 혐한을 주장합니다. 이제 카운터펀치로서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지금은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이 60%를 차지하는 시대니까요."


말씀하신대로 주간지에서 매주 혐한기사를 양산하고 있는 이상 신선함은 사라졌지요. 그럼 야마노씨는 이런 혐한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단순히 한국이 황당무계한 짓거리를 해왔으니까요. 대통령이 독도에 상륙하고 천황에게 사죄를 요구하고 정말 미쳤어요. 그게 불씨가 되어 언젠가부터 금기가 풀려버린거겠죠."


본래 존재한 혐한이라는 분위기가 야마노씨의 책에서 알기 쉽게 가시화되었고 여기에 여론이 뜨거워졌기에 언론이 '인식했다'고 판단했다는거군요. 소위 '여럿이면 무섭지 않다'라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어떤 면에선 비겁하다고도 느껴집니다만.


"네 그렇죠. 니즈(needs)가 있으니까 하는 것뿐입니다. 이제껏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도 안하니까 자중하고 있었던건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아리스토텔레콤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 노골적인 욕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