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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雑談]

국밥집에서

지난 21일 아침, 끼니를 해결하러 소머리국밥집에 들렀다.


신발을 벗고 자리에 앉아 먼저 와있던 사람들이 큰소리로 대화하는게 들렸다.


그 중 한명은 목소리가 터질듯이 떠들어대는게 매너를 국밥과 함께 말아먹은듯 보였다.


몇년전 일이 떠올랐다.


대로 옆 밥집에 들렀을때 몸으로 때우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행이 들어오고 얼마 안되서 가게 주인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나가는걸 목격한 적이 있다.


듣자하니 그 중 한 남성이 바닥이 아닌 커다란 나무로 된 식탁에 누워있길래 가게 주인이 그러지 말라고 했나보다.


나이 먹을만큼 처먹고 그런 싹바가지들이 있나 싶은데 저 목소리 큰 인간을 보니 몸 굴려서 먹고사는 인간들 중 그런 놈들이 유난히도 눈에 띈다.


아마도 못배워서 그런거겠지. 배운 인간들은 창피하다는 인식정도는 갖췄기에 적어도 남들 앞에서 그런 짓거리는 안할 것이다.


어찌됐든 듣기도 싫은 이야기를 억지로 들으며 밥을 먹고 있다보니 마침 세월호에 관해서 말하더라.


딱봐도 무식하고 못되먹은 이 일행중 몇명은 "일본놈들이 개새끼지. 저걸 팔아먹냐"면서 반일좀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또 시작인가. 그놈의 일본타령.


필시 자초지종을 모르는건 뉴스나 정보를 접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그럴터지만 이 일행의 말본새를 보면 평생 몸으로 때우는 일이나 하면서 성매매로 인생을 낭비할 버러지들이더라.


자고로 사람이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과 어울리는 법이다. 업으로 삼고 있다면 싫어도 옆에 있어야겠지만.


다행히도 나는 그 정도로 쓰레기는 아닌 모양이다.


'반면교사'란 스스로 배우지 않으면 실천할 수도 없고 배우지 않고 실천하면 무엇이 옳은지 모른다.


그런 점에서 본받을 만한 인물보다 얼간이들 속에서 배우는게 더 많을 수도 있는 법이다.


스트레스는 쌓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