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미국 LPGA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www.golfchannel.com)


지난해부터 미국 LPGA를 조금씩 챙겨보고 있다.


한국인 골프선수가 세계정상급 대회를 휩쓸고 랭킹 최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있는걸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필자는 골프경험이 전무하고 중계도 거의 안보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LPGA중계를 보고 선수들의 언행에 따라서 때로는 비판적이고 때로는 박수를 치기도 한다. 박인비 선수의 경우, 올림픽의 아마추어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발언을 하고나서 면상조차 보기 싫은게 사실이다.[각주:1] 하지만, 이번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 선수의 경우 매 경기마다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이번에 숙원의 LPGA 첫 승을 달성하고 기쁨의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 장하나 선수의 우승 세레머니.


그런데 이 세레머니를 두고 한국인, 즉 반일좀비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장하나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세레머니를 "사무라이 스타일"이라고 이름붙이며, "유튜브에서 일본선수가 하는 것을 보고 재밌어서 따라했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국인은 단지 사무라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들어서 발광을 한 것이다. 그들은 우승소식의 기쁨이 언제였다는듯이 "무식하다", "개념없다", "쪽바리", "미친X", "메갈돼지년" 등 온갖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각주:2]


▲ 이 기사 댓글에서 정신병자가 아닌 인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는 위안부, 욱일기까지 언급할뿐만 아니라 스폰서 로고가 일장기로 보인다고 비꼬기까지 한다. 여기에 한 술 더떠서 "조선검객 스타일"로 바꿔 말하는게 옳았다는 글까지 보인다. 거짓말 즉, 날조를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날조도 바로 이런 반일좀비사고방식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 유명한 우리지날 판타지가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다.


▲ 치치 로드리게스의 '쾌걸 조로' 세레머니(1분 27초부터).


이렇게 비난세례가 쏟아지는걸 보고 안쓰러웠는지, 아니면 함께 현실도피를 하려고 한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세레머니의 원조가 치치 로드리게스라는 옛 골퍼를 언급하는 기사까지 나왔다.[각주:3] [각주:4] 물론 누가봐도 다른 동작인 것을 알 수 있다.


매번 끊이지 않고 펼쳐지는 반일좀비들의 화병쇼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일본문화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조차 터부이며 이를 드러낼 경우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 잘 알 수 있다. 일본연예인이 방송에서 한국노래를 부르면 환호하면서 정반대상황이 되면 어떻게 매장해버릴까 궁리만 하는 교활한 인간쓰레기들이 바로 반일좀비들이다.


참고로 이번에 장하나 선수가 보여준 세레머니는 정확히는 "닌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쾌한 장면을 따라했을 뿐인데 장하나 선수는 천하의 못된 년이 되고 말았다.


▲ 이번 장하나 선수의 세레머니에 영향을 준 닌자 세레머니.


마지막으로 장하나 선수가 이런 자국의 싸이코들의 댓글에 신경쓰거나 충격받는 일 없이 앞으로도 잔디 위에서 멋진 플레이와 예쁜 미소, 그리고 세레머니를 마음껏 보여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2016년 2월 12일 추가

골프칼럼을 쓰는 성호준이 자신이 쓴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마무리 지었다.[각주:5]

장하나는 코츠 챔피언십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 세리머니 동작은 유튜브의 사무라이 스윙 동작을 본 뜬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왜 하필 사무라이냐”는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이 일본 콤플렉스를 벗어날 때도 됐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 등으로 민감한 시기여서 사무라이 발언이 적절한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신중했다면 그 세리머니가 훨씬 더 빛났을 것이다. 


장하나는 투어 풋내기 시절 치치처럼 시행착오를 거친 듯하다. 장하나도 위대한 선수이자 훌륭한 엔터테이너가 되기를 바란다. 치치의 투우사 세리머니는 히스패닉계인 본인의 정체성을 잘 보여줬다. 장하나가 참고할만하다. 


그 고귀하신 위안부 언급은 내가 위에서 언급한 좀비들과 다른게 하나없다. 그리고 뭐? 정체성?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얼마전 어느 애국심 충만한 회장님의 국뽕반일좀비 인증 기사를 살펴보자.[각주:6]


문 회장은 “일본 브랜드를 사용하는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우승 상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금액을 일본 회사가 벌어들이게 된다”면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지만 산업적으로 봤을 때는 일본이 우승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한국 선수가 일장기를 모자에 달고 뛰는 것과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지금은 단순히 애국에 호소해 물건을 팔던 시대는 지났다. 문 회장 역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애국을 강조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선수들은 자국 브랜드의 기술력이 떨어져도 철저하게 자국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사람이 정신이 나가면 자기 주둥아리에서 나오는 말을 스스로도 이해못하는 법이다. 반일좀비로서의 정체성을 선보이라는건가.


지난해 LPGA를 보면서 성호준의 칼럼 몇 개를 우연찮게 읽고 충분히 짐작은 했지만 사람의 수준은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런 유치한 글을 자랑스럽게 칼럼이란 제목으로 휘갈겨대는 꼬라지를 목도할때마다 배금주의가 만연하는 이 지옥같은 나라에서 그놈의 전인교육이며 성찰은 찾아 볼 수 없다는걸 잘 알 수 있다. 저열한 수준을 스스로 폭로하는 꼴이라니... 혓끝을 차지 않을 수 없다.


  1.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olf/news/read.nhn?oid=144&aid=0000358223">〔스포츠경향〕 박인비, “톱 플레이어 제한 많은 올림픽 규정 실망”</a> [본문으로]
  2.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70&aid=0000002869">〔JTBC GOLF〕 장하나, "사무라이 세리모니 미리 연습"</a> [본문으로]
  3.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01&aid=0008173943">〔연합뉴스〕 장하나 '검객 세리머니'의 원조는 치치 로드리게스</a> [본문으로]
  4.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76&aid=0002887153">〔스포츠조선〕 '스물넷의 골프챔프'장하나의 '검객 세리머니' 원조는?</a> [본문으로]
  5.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olf/news/read.nhn?oid=485&aid=0000000056">〔성호준의 세컨드 샷〕 [성호준 칼럼] 장하나와 치치의 세리머니</a> [본문으로]
  6. <a href="http://sports.news.naver.com/golf/news/read.nhn?oid=469&aid=0000126470">〔한국일보〕 “세계 최고 한국 골퍼들, 日상표 착용 안타깝다”</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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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리스토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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