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일본의 국제정보지 SAPIO 2014년 8월호에 실린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 6월 6일 현충원에서 분향하는 박근혜 대통령. 베트남 파병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한국인의 '잊고 싶은 역사'


한국 역사교과서에 '베트남 대학살'은 실려있지 않다


한국은 올해, 베트남전쟁 참전 5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기념행사는 조촐했다. 6월 10일, 서울의 국립묘지에서 유족회에 의한 위령제가 열렸지만 정부고관은 불참했다. 위령제도 올해가 처음인데다 5천만원의 경비도 정부지원이 아닌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언론 보도는 일부 신문에 행사 사진이 실린 정도였다. 같은 시기에 세상을 떠난 前위안부 할머니(91)의 사망기사가 훨씬 크게 보도되었다. 이 위안부 기사에는 생전에 그녀를 위문하고 격려했던 총리와 그녀가 손을 쥐고 있는 사진이 실려 있었다. 오늘날 한국은 정부가 나서서 베트남전쟁의 전범자보다 前위안부를 '애국자', '국가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파병은, 1964년, 의료, 공병 등 비전투부대를 파견 한 뒤 다음해인 1965년부터 본격적으로 전투부대를 투입했다. 1973년까지 8년동안 총 약 32만명을 파병했고 이 중 약 5천여명이 전사하고 1만명이 부상을 당했다. 국립묘지에 안치된 사람은 6.25전쟁 희생자(약 19만명) 다음으로 많다.


한국군은 베트남에서 미군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었기때문에 미국의 요청에 의해 파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실은 한국측의 강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처음에는 거절당했다.


당시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정권시절로, 반공의식이 강하고 '북의 위협'아래에서 군사력 강화와 경제 건설에 필사적이었다. 동맹국인 미국에게 군사협력을 함으로서 한국군의 강화와 '전쟁특수'로 인한 경제발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혜택을 노렸다. 한국군이 베트남에 파병함으로서 대북안보체제약화를 우려했던 미국도 결국 파병을 허락했다.


한국에게는 '공산주의로부터 자유를 수호하는 정의로운 전쟁', '6.25전쟁 때 미국의 지원에 대한 보답'이었지만 결과는 미군 철수와 남베트남 붕괴, 남북공산화통일로 인해 '패전'이 되었다. 한국과 미군을 쫓아내고 승리한 통일베트남측에서 보면 미군과 한국군은 침략자인 셈이다.


이 결과, 한국에서의 베트남 파병은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닌 이른바 민주화시대인 90년대부터 '잊고 싶은 역사'가 되어버렸다. 파병 50주년의 쓸쓸한 풍경은 바로 그 때문이다.


역사교과서를 보면 '한국군의 전력증강과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며 대부분 베트남파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1만5천여명의 전사, 부상자 외) 많은 고엽제피해와 민간인의 희생, 라이따이한 등 수많은 문제를 남겼다"(천재교육사, <고교한국사>中)와 같은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기술도 다소 더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관한 기술은 전무하다.


화제가 된 보수파교과서인 교학사판은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지원확보에 기여했다. 미국의 군사원조와 차관, 경제지원, 파견인력의 송금, 한국기업의 진출 등 60년대 한국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한편, "약 16만명의 고엽제피해자를 낳았다."고 기술되어 있는게 고작이다.


역사적으로는 베트남 파병과 한일국교정상화 시기가 겹치지만 역사교과서에는 베트남파병에 의한 경제효과는 모두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고, 그 보다 경제성장에 훨씬 기여했던 한일국교정상화에 관해서는 교학사판에서만 "경제건설에 크게 기여했다."는 단 한 줄에 불과하다. 다른 교과서는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한국의 역사교육이 얼마나 편향적이게 변하는지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군에게 베트남전쟁은 첫 해외파병이었기때문에 지나치게 몰입한 결과 과오를 남겼다. 당시 한국은 강렬한 반공시절로 '멸공'이 국가 슬로건이었고 북한에 대한 적개심이 높았다. '베트공 소탕작전'은 대북전쟁의 예행연습이기도 했다. 지금도 군전역자들은 "전쟁에는 졌지만 전투에서는 이겼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아리스토텔레콤
트랙백 0,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 노골적인 욕설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