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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번역 [ニュース]

혐한과 헤이트 스피치 (3) 묘사에 악의가 있는건 아닌지

이 대담은 G2 vol.15에 실린 내용을 번역한 것입니다.


제3회

묘사에 악의가 있는건 아닌지


Q. 야스다 고이치 A. 야마노 샤린


'혐한류'라는 제목은 누가 착안한 건가요?


"신유샤(晋遊舎)의 편집자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제목에 반대했습니다. 제가 본래 그리고 싶었던 이미지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죠."


어떤 점에서 위화감을 느꼈나요?


"최종적으로는 한일우호가 저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혐한이라는 말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그게 우호라구요? 분명 책 속에는 '우호를 위해서'라는 말은 몇번씩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야말로 차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교묘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 책을 계기로 한국이 싫어졌다는 사람도 적지 않을텐데요.


"저는 사실과 올바른 지식을 제시하고 나서야 우호를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짜 모습을 알 필요가 있잖아요. 현재 상황은 일본인이 '앎'으로써 우호로의 길을 이제 겨우 절반을 넘어섰다고 생각합니다."


야마노씨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혐한류>는 틀림없이 혐한이라는 흐름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는 재특회의 기초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글쎄요."


<혐한류>는 획기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시대의 흐름으로서 정착한 혐한류의 원류(源流)인거죠. 이 역시 야마노씨가 만들어낸겁니다.


"저는 그런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저는 한국의 대통령이 다케시마(독도)에 상륙한 2012년부터 시대도 변했다고 생각해요. 2005년에 제가 그린 <혐한류>는 우선 한국의 진짜 모습을 아는 것, 그리고 언론이 그것을 보도하지 않고있는 문제점을 밝히는 것, 이 두가지가 핵심이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혐한 분위기는 이전과는 다릅니다. 현재 매스컴은 혐한적인 뉴스를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습니다. 내각부의 조사[각주:1]를 봐도 알 수 있듯이 한국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이 60%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야마노씨의 책에서 시작된 '붐으로서의 혐한 분위기'는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질적인 문제로 말하자면 지금은 오히려 저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혐한류>를 출간했을때는 독자들도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정말요? 문해력이 높았습니까?


"당시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적고 정보에 강한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했다고 생각합니다. 2ch의 이용자는 당시 20~30대라고 알려져있지만 그 중에서 혐한을 외치는 사람들은 2ch 이용자의 평균연령보다 연령층이 높은 사람이었을겁니다. <만화 혐한류>의 출판사에 미친 반향도 연령층이 높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적어도 지금처럼 쉽게 한국을 매도하는 환경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제대로 이유가 제시되고 그 전제를 바탕으로 한국을 비판했으니까요."


그럴까요. 당시 2ch의 글은 꽤 심했던것 같은데요.


"현재와 비교하면 진지한 논조도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글을 쓸 때 항상 출처를 물었습니다. 진지하게 토론하려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 후로 서서히 '죽어라'와 같은 말들이 늘어났죠."


어느쪽이든 <혐한류>가 세상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여쭙고 싶습니다. 저는 내용은 물론 묘사에도 상당한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가령, 등장하는 재일조선인은 하관이 넓은 얼굴이며 어딘가 교활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흉폭성마저 느끼게 하는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자이니치의 이미지가 반영되어있습니다. 반면, 일본인은 모두 예쁜 눈망울을 가지고 선한 사람뿐입니다.


"아뇨, 그건 오해입니다. 저는 주장에 대해서 선악을 구분하고 있을뿐입니다. 분명 저는 우파적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이 만화를 그렸습니다. 때문에 좌파적인 인식은 악으로서 그려져있습니다. 다시말해서 민족으로서 구분한 것은 아닙니다."


일본인과 자이니치의 그림이 상당히 다른데요. 누가 봐도 선악이 확실합니다.


"얼굴말이군요. 이를테면 한국인의 얼굴은 하관을 크게 그렸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기호입니다.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죠. 그렇다고 해서 절대악으로서 그린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이니까 하관을 크게 그리는 것은 너무 단순하지 않나요. 스테레오타입으로 보이는데요.


"만화니까요."


—말하자면 그 구분방식마저도 악의를 느낍니다.


"단순한 기호일뿐 악의는 없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역사인식을 선악으로 구분하고 있을뿐입니다."


선악이 단순 기호화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계속 말씀드리지만 '만화니까요'라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마징가Z>의 적인 아슈라남작을 나쁘게 그리면 안되나와 같은 겁니다. 그 수준일 뿐입니다. 알기 쉽게 그린 것 뿐입니다."

  1. 2013년 10월에 실시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답변한 사람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