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이 끝난지 약 2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피겨 여자싱글의 결과를 두고 말들이 많다.


현재 피겨 관련 언론보도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 금메달을 차지한 소트니코바를 향한 악의적인 기사.

  • 김연아를 찬양찬미하는 기사.

  • 마지막으로 빙상연맹을 질타하는 목소리.

나는 여기서 김연아 선수의 침묵으로 일관하는 자세가 우회적으로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려고 한다.


결과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이 선수로서 가장 중립적이고 바람직한 자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어느정도 동의하며 지켜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연아의 침묵이 안타깝고 씁쓸한 뒷끝의 표출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지난 4일, 김연아선수 귀국 환영회에서 후배인 박소연, 김해진 선수의 화가 났다는 발언 뒤, 김연아 선수는 "어이없었지만 연연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대인배라는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서 이미 스스로도 섭섭하다는 여운을 밝힌 셈이다.


무엇보다 이 이벤트의 가장 끔찍했던 장면은 전현무의 쓰레기같은 진행과 역겨운 질문들이었다. 판정이 옳지 않았다면서 김연아 선수를 애써 추켜세우려는 그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각주:1] 김연아 선수는 이런 얘기에 그다지 내키지 않은듯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더구나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우스꽝스러웠다며 우울할때 보라며 권유하기까지 하는 저질스러운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각주:2]


앞서 말했듯이 김연아의 이런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발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선수본분이라는 이유 뒤에 숨는게 가장 중립적인 태도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까지 계속되는 논란의 중심인물 중 한 사람으로서 이 논란에 매듭을 지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단 한사람, 김연아뿐이기 때문이다. 김연아 본인이 스스로 거리를 두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영원히 이 논란은 끝나지 않으며, 이것은 곧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는다는걸 이야기하는 셈이다.


사실 나와 같은 의견을 밝힌 기사가 어제 소개되었다.[각주:3] 글로 쓰고 싶은 것은 너무 많지만 정리하는게 너무나 귀찮아서 쉬고 있던참에 기사를 보고 서둘러 쓰게되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연아 선수는 관대해져야한다. 그것이 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유일한 출구다. 지금 이대로 포퓰리즘을 등에 업고 가는 짓은 크나큰 이미지실추로 이어질 것이다.

  1.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kv8wiCE1csY">[눈TV] 김연아 "올림픽 결과, 어이 없었지만 경기 끝나 후련할 뿐"</a> [본문으로]
  2.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fgnGVDaksDo">[눈TV] 김연아에 전현무 "우울할 때 봐라"</a> [본문으로]
  3. <a href="http://www.nocutnews.co.kr/news/1201629">[노컷뉴스] 美 피겨 전문 기자 "김연아와 IOC 모두 패배자"</a>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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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리스토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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